해안지역 6개 카운티 비상 사태 선포...각급 학교 휴교령
11일 3등급 태풍으로 사바나 상륙 예상, 최소 10명 숨져
허리케인 '어마'(Irma)가 북상함에 따라 네이선 딜 주지사가 조지아주 해안가 일대의 6개 카운티 지역에 비상 상태를 선포했다고 채널2뉴스가 보도했다.
딜 주지사가 비상상태를 선포한 6개 지역은 브라이언카운티와 캠든, 채텀, 글린, 리버티와 맥킨토시카운티이다. 딜 주지사는 “허리케인 어마가 조지아에 상륙하기 전 재난 구조와 관련된 장비, 인력, 각종 서플라이 물품들을 수송하는 차량들을 위해 규제를 잠정적으로 해지하는 행정 명령 조치도 내렸다”고 말했다. 딜 주지사는 “비상 명령이 내려진 조지아 6개카운티는 이 재앙적인 폭풍우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허리케인 어마의 경로를 모니터링하며 연방정부 및 지역당국들과도 긴밀하게 협조하겠다. 해당 카운티에 거주하는 조지아 주민들은 모두 깨어서 대비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채널2뉴스는 메트로 애틀랜타에 소재한 연방재난관리청4지역국(FEMA Region 4 Response Division)의 그웬 키넌 디렉터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키넌 디렉터는 현재 허리케인 어마가 가져올 대규모의 피해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대비 프로젝트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키넌 디렉터는 “어마는 굉장한 파괴력을 가진 무서운 스톰이다”라며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FAEMA 4지역국은 플로리다와 조지아를 비롯해 동남부 전역에 어마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을 포진시키고 있으며 FEMA 스태프들은 식량과 응급 의료팀 등 구조와 구호에 필요한 자원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한 유명한 여행 전문 웹사이트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의 98% 호텔들이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빈 방이 하나도 없이 예약이 꽉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플로리다 주민들이 대피해 메트로 애틀랜타의 호텔 방들을 예약한 것이 그 주된 이유이다. 델타 에어라인 측도 많은 사람들이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 전에 대피하려고 계획하면서 남부 플로리다에서 이륙하는 항공 편을 대폭 늘렸다. 현재 마이애미와 팜비치, 포트 로러데일과 키웨스트에서 출발하는 여객기는 아직은 안전한 애틀랜타 땅에 상륙하고 있다. 델타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측은 허리케인 어마의 예상 경로 지역에 포함되는 도시들에 가려고 예약했던 승객들의 스케쥴 변경을 허용하고 있다.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는 허리케인 어마는 이미 최소 1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플로리다 뿐 아니라 조지아 해안 인근 지역에서 탈출하는 주민들로 인해 헨리와 클레이턴카운티의 I-75 노스 일대의 도로 사정이 벌써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조지아 남부 지역의 많은 대학들은 캠퍼스에서 대피 명령을 내리고 학교를 잠정 휴교했다. 7일 사바나 주립대학교는 기숙사 학생들에게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사바나 주립대는 9일 낮 12시를 기해 캠퍼스 전체를 닫을 예정이다. 사바나예술디자인대학교(SCAD)는 8일 캠퍼스를 폐쇄한다. 조지아서든대학교 풋볼팀은 9일 스테이츠보로의 뉴햄프셔 대학교에서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두 대학교는 모두 버밍햄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합의했다. 9일 오전 기준으로 어마는 최고 속도 220 mph에 180 mph의 강풍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로대로라면 어마는 3등급으로 11일 오후 7시 경에 조지아주 사바나에 상륙한 후 계속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힐튼헤드를 향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인트 마틴 아일랜드에서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물결이 성난 기세로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간 카리브 세인트-바설레미의 한 거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