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 지난해 사망자 풀턴 359명 1위, 귀넷선 169명 숨져
아편이 한 개인의 삶도, 가족도 폐허로 만들고 있다. 아편 피해가 더 이상 조지아주에서 방관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5일자 AJC가 헤드라인으로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기사는 코웨타카운티 주민인 린 매싱길씨(53)의 사연으로 시작됐다. 옥시코돈과 아시태미노펜을 합친 진통 마약제인 퍼코셋에 중독된 두 명의 가까운 친척을 돌보느라 매싱길씨는 이미 수만달러를 탕진했다. 중독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들은 끊임없이 매싱길씨에게 생계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며 찾아오고 있다. 그녀는 “이제 세이빙 계좌에 남은 돈도 얼마 없다. 그러나 가족이 당장 먹을 것이 없는데 ‘도와줄 수 없다’라고 거절할 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들의 숫자는 교통사고나 총기 사고로 인해 숨지는 사람들의 숫자를 능가하고 있다. 앞선 매싱길씨의 사례처럼 가족 중에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폐인으로 전락해버린 마약 중독자가 있는 경우 한 가정의 경제가 무너져 내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조지아주에서는 메트로 근교 지역에서 마약 피해가 특히 심하다.
AJC가 입수한 위스콘신 인구 건강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풀턴카운티에서는 마약 남용으로 359명이 숨져 조지아 1위의 오명을 안았다. 캅카운티가 풀턴카운티에 307명으로 2위, 귀넷카운티는 169명으로 3위이며 디캡(146명)과 체로키(96명), 폴딩(73명), 클레이턴카운티(70명)가 순서대로 그 위를 이었다. 사망자 전체 숫자에서는 풀턴카운티가 제일 많았으나 주민수 10만명당 사망자 비율에서는 폴딩카운티가 17명으로 1위였으며 캅과 체로키가 각각 14명으로 공동 2위였다. 귀넷카운티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주민수 10만명당 7명이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다.
마약 중독이 한 번 되면 사법적인 조치로도 그 강한 중독의 굴레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 많은 경험자들의 ‘이구동성’ 하소연이다. 캅카운티 파우더스프링스의 27세 청년인 타이씨는 “지난 10년간 2년에서 2년 반 정도를 카운티 감옥에서 지냈다. 할머니가 나를 보석금을 내고 꺼내준 것만 해도 최소 10번은 된다. 그 때마다 최소 200달러에서 600달러까지 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업을 구하는 데 혹시 방해가 될까 봐 자신의 이름만 신문에 밝히고 성은 말하지 않았다.
마약 중독의 전문적인 치료비도 엄청나다. 마리에타에서 중산층의 평범한 가족 속에서 성장한 올해 30세의 에린 워렌씨의 경우 16세부터 옥시콘틴 중독에 빠져 온 가족이 그 때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루에 1000달러까지 마약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의 돈을 훔치고 부모의 보석까지 전당포에 맡겼던 워렌씨의 가족은 파산과 차압을 겪고 결국 부모는 이혼했다. 마약중독자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수많은 교통사고로 인해 보험비가 급증해 차량 유지비도 훨씬 많이 소요된다고 AJ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