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M) 운동을 이끈 시민운동가 숀 킹이 4만달러를 들여 구매한 강아지 '마즈'. /숀 킹 페이스북
미국에서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M) 운동을 이끌어 온 시민운동가 숀 킹이 기부금 4만 달러를 써서 경비견을 구매했다고 미 폭스뉴스ㆍ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킹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풀뿌리법안 PAC(정치활동위원회)에 기부된 돈 4만 650달러(약 5300만원)를 캘리포니아 소재 한 애견업체에 지불했다. 지난해 2월에 3만650달러(약 4000만원), 12월에 1만 달러(약 1300만원)가 지출됐다.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지출 이후 킹이 페이스북에 “킹 가족의 새 식구를 소개한다”면서 경비견 사진을 올려 세상에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PAC이 범죄자를 대상으로 경찰관의 대규모 폭력을 줄이기 위한 선출직 공무원 당선 등 공익 목적에 쓰이는 기금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이 PAC은 정치인 지원에 5만6000달러(약 7300만원)를 사용했다. 연간 사용액에 맞먹는 금액이 단 두 차례에 걸쳐 애견업체에서 지출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지출이 불법은 아니다. 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뉴욕시가 내게 총기 소유를 허가하지 않아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개가 필요했다”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 등 우리 가족을 해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동안 거주한 집 세 곳에 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풀뿌리법안 PAC는 나의 안전 비용을 합법적으로 지출할 수 있으며, 이는 내가 24시간 보디가드 인력을 고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