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달러에 협상중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가 명품 패션브랜드 톰포드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수 가격은 3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성공 시 에스티로더의 인수합병(M&A) 거래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1946년 뉴욕에서 창업한 에스티 로더는 에스티로더를 비롯해 라메르·맥·바비브라운·아베다·조말론런던·클리니크·톰포드뷰티 등을 보유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뉴욕의 세계적인 디자인스쿨 파슨스 출신으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명성을 누렸던 톰 포드(Tom Ford. 60)가 2005년 그의 이름을 따서 출범시킨 톰 포드는 남성복을 시작으로 2010년 여성복, 그 후 이탈리아 명품 안경 그룹 마르콜린을 통해 소싱하는 아이웨어, 에스티로더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한 화장품에 이어 액세서리와 슈즈도 취급해 왔다.
앞서 에스티로더는 지난 5월 분기 실적발표에서 톰포드가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몇안되는 브랜드에 속한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이러한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티로더는 장기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는 뷰티 부문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의류 라인 라이센스 등도 가능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톰포드 인수를 원하는 곳은 에스티로더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용성 기자
뉴욕에 있는 에스티로더 매장.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