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구업체가 업무 중 지친 직장인들을 위해 서서 자는 ‘낮잠 상자’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14일 홋카이도TV,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사무용 가구업체 ‘이토키’는 이날 합판 공급업체와 기술 협력 계약을 맺고 ‘직립형 낮잠 상자’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된 가상 이미지를 보면, 낮잠 상자는 성인 한 명이 들어갈 만한 공간으로 머리, 엉덩이, 무릎 등을 기댈 수 있는 지지대가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서서 자거나 휴식하기 편안한 구조라고 한다.
업체 측은 수면 상자를 통해 근로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사무실에서 잘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과로 사회로 유명한 일본에선 기업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들의 낮잠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토키 관계자는 “화장실에 틀어박혀 쉬고 있는 직장인을 보면서 보다 편안한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업체는 1년 안에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사무실보다 통근열차에 설치하면 좋겠다”, “학창시절 청소 도구함에 갇혀 괴롭힘당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 “관짝 같다”거나 “너무 푹 잘까 봐 일부러 서서 자게 만든 건가”, “공간이 좁아서 여러 사람이 쓰면 불쾌할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최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