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서플라이, 개솔린가 급등으로 '삼중고'
애틀랜타의 푸드트럭들이 물가 상승 및 개솔린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AJC가 조명했다. 특히 이동하며 고객들을 만나 장사를 해야 하는 푸드트럭 사업 구조의 특징상 개솔린 가격이 오르면 타격이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그나마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개솔린가는 무섭게 치솟았다. 사업 운영에 필수품인 각종 서플라이 가격도 너무 많이 올라서 푸드트럭 업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미트볼러즈(Meatballerz)’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카라 델랄라 사장은 “1회용 비닐장갑 한 박스가 이전에는 40달러였는데 지금은 3배 이상이 뛴 130달러였다”고 말했다. 요식업소 주방에서는 반드시 손님을 받을 때마다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양이 많아서 줄일 수 있는 지출 항목이 아니다. 소시지 1파운드 가격도 2년전에는 파운드당 2.5달러였는데 지금은 2배 가까운 4.12달러이다. 7명의 직원들에게 줘야 하는 인건비도 시급 10달러에서 지금은 14달러에서 16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달 중순 한참 개솔린 가격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는 22갤런 푸드트럭 개스탱크를 채우는 데 110달러 이상이 훌쩍 초과하기도 했다. 푸드 트럭 장사가 워낙 잘돼 지난 2020년 1월 영구 매장도 오픈한 델랄라 사장은 “7년된 푸드트럭 비즈니스를 접을까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서플라이를 구입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메뉴 가격도 부득이하게 올리는 등 어떻게든 운영을 해보려고 하지만 “점점 더 수지 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며 델랄라 사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푸드트럭이 요즘 같은 고물가, 고개솔린가 시대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일반적인 식당 대신 푸드트럭을 찾는 많은 손님들의 생각 속에는 은연중에 ‘푸드트럭 음식 값은 저렴하다’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다른 식당들보다 메뉴 가격을 현실 그대로 반영해서 올리기가 쉽지 않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저렴한 푸드트럭을 자주 이용했다는 챔블리 주민 매니 페레즈씨(29)는 “개솔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푸드트럭 음식값이 어느 정도 오르는 건 당연히 이해한다. 하지만 일반 레스토랑과 비교해서는 당연히 끼니를 단 몇 달러라도 더 저렴하게 먹으려고 푸드트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애틀랜타에서 최초의 수제 쿠키 전문 푸드트럭인 ‘낫 애즈 페이머스 쿠키 컴퍼니’의 애쉴리 칼턴 대표는 “식재료 중에서도 쿠키 주재료인 밀가루, 설탕, 계란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에만 쿠키 가격을 2번 올렸으며 도저히 수지타산이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곧 3번째 인상을 할 계획이다. 칼턴 대표는 “손님들 중 일부는 쿠키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이제 오지 않을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애틀랜타 1호 수제쿠키 푸드트럭. <출처 베스트푸드트럭스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