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앨라배마 공장 완공, 연간 4천개 탱크 생산
수소탱크 부문,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기업 포부
한화솔루션이 2020년 말 인수한 한화시마론은 현재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1차로 약 5100만달러를 투자, 최신 설비가 적용된 고압 탱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하반기 앨라배마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약 4000개의 고압탱크를 생산할 수 있다.
한화시마론은 이미 지난해 텍사스의 에너지 회사인 선브리지와 2억6000만 달러 규모로 수소 및 압축천연가스(CNG) 운송이 가능한 튜브 트레일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류두형 대표는 “독일 등 유럽에서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수소탱크 영업을 강화 중”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2030년까지 수소탱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한화 시마론은 지난 해 9월 16일 앨라배마 오펠라이카에서 신규 제조 공장 건설 공사에 착공했다. 신규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는 최종 1억3000만달러가 투자되며 261개 새 일자리가 창출된다. 한화 시마론은 앨라배마주 상무부 산하 인력 훈련부서인 AIDT와 협력해 신규 직원 채용 중이다. 케이 아이비 주지사도 “한화 시마론이 앨라배마주에 이렇게 훌륭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과 오펠라이카의 근면한 시민들을 위해 좋은 연봉의 일자리들을 대거 창출하게 된 소식에 매우 기쁘다”고 착공 행사 당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주상무부의 그렉 캔필드 장관도 “한화 시마론은 오펠라이카에서 성공에 필수적인 요건인 능숙한 직원들을 포함한 모든 아낌없는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는 한화 시마론과 오펠라이카 산업개발국의 파트너십으로 진행되며 설립될 공장은 개스와 연료 전지 저장 탱크 제조 시설로 알려졌다. 한화 솔루션의 시마론 인수는 지난 2020년 연말 이뤄졌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그린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에 이르는 전 가치사슬(밸류 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시마론은 당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한화 측이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마론은 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한화 오펠라이카 공장은 현대자동차 몽고메리 공장과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앨라배마 공장에서 자동차 경량화 소재인 ‘GMT(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LWRT(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 ‘EPP(발포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가 공급하는 이러한 부품들로 현대기아동차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되는 범퍼빔, 좌석 등받이, 언더커버, 배터리 트레이, 시트쿠션 패널 등을 직접 사출 성형하고 있다.
한화의 GMT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로 이 부문에서 가장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50명을 채용하면서 출범한 한화 앨라배마는 꾸준한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오펠라이카 북서부 산업 공단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한화는 지난 2013년에도 900만 달러를 투자해 54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사세 확장 일환으로 2000만달러를 투자해 향후 3년간 1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발표했었다.
한화 솔루션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셸(Shell)이 추진 중인 캘리포니아주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1000기가 설치될 예정인 캘리포니아에서 셸과 함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시마론은 셸에 운송용 수소탱크인 넵튠(Neptune)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넵튠은 탄소섬유 기반의 복합소재로 제작된 타입4 탱크로, 2000리터까지 저장이 가능한 초대용량 수소탱크이다. 타입4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으로 수소 저장이 가능하며, 탱크 변형 방지(Anti- Buckling)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탱크 변형 방지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수소를 탱크에서 100% 추출해도 탱크가 파손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타입4 탱크는 수소를 완전히 추출할 경우 탱크가 쪼그라들 수 있어 약 10%의 수소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운송 효율성이 떨어진다. 넵튠은 이미 연방 교통부(DOT)와 기계기술자협회(ASME)로부터 각각 운송과 저장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해 안정성도 입증 받았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수소 저장 시장 규모는 2027년에 약 1192억달러, 북미 지역은 약 15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오펠라이카에 소재한 한화 공장. <오펠라이카-어번 뉴스>
한화 시마론 수소 탱크. <한화 시마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