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항, 연착 문제 한동안 지속될 듯
올해 여름 항공 여행 수요는 팬데믹 이전 상황에 견줄 만큼 급증하고 있지만 수요에 대처하는 항공사들의 준비가 미흡해 곳곳에서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독립 기념일 주말도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때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예외는 아니였다. 많은 여행객들은 공항에서 밤을 보내며 힘들 시간을 보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과 업계 관계자들은 독립 기념일을 앞두고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 발생에 대해 미리 경고했다. 예상대로 델타항공은 독립 기념일 주말 내내 하루 수십 편의 항공편을 결항시켰다. 플라이트 어웨어닷컴(FlightAware.com)에 따르면 연휴 중 가장 바쁜 날인 1일 델타항공은 예정된 항공편의 3.9%인 117편의 비행을 취소했다. 2일에는 81편, 3일 54편, 4일에는 41편의 결항이 이어졌다. 또한 델타 항공은 텍사스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항공과 함께 최근 몇 주 동안 전국 항공업계에서 가장 많은 결항 사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 동안 델타 항공은 하루 동안 25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는 델타 항공편의 10%가 넘는 수치이다. 또한 6월 하루 아메리칸 항공은 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델타항공은 5일 성명서를 통해 "고객들의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델타 항공으로서는 결항 0회의 실적을 보였던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급격한 실적 하락이다.
또한 델타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결항을 최대한 막기 위해 기록적인 초과 근무에 투입되고 있다. 일부 조종사들은 지난주 애틀랜타와 전국 주요 공항에서 피켓을 들고 새로운 근로계약 촉구 목소리를 높이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델타항공은 막바지에 통보하는 결항 사태를 줄이고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월과 8월 초 하루 100편씩 운항 일정을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체 운항 편수의 약 2%에 해당한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안정적인 회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수 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제때 더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상황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티안 CEO는 "신뢰 회복을 위해 이번 여름 내내, 그 이후에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금 환경은 우리가 지금까지 처했던 어떤 환경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항공편 취소를 알리는 전광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