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만들어진 뱀파이어 퇴치 도구 세트가 영국의 한 경매에서 2000만원에 낙찰됐다.
3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제1대 헤일리 남작 말콤 헤일리(1872~1969)가 소유했던 뱀파이어 퇴치 도구 세트가 지난 달 30일 영국 핸슨스 옥션 경매에서 1만3000파운드(약 2042만원)에 팔렸다. 말콤 헤일리는 영국령 인도의 행정관을 지낸 인물이다.
경매 업체에서 제시한 도구 세트의 추정가는 2000~3000파운드였으나, 최저치의 6배가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세트에는 뱀파이어를 죽이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가 포함돼있다. 십자가, 성수, 나무 말뚝과 망치, 묵주, 고딕 성경, 황동으로 만든 촛대, 권총, 황동 가루 등으로 구성됐다. 헤일리 남작의 이니셜과 이름 및 주소도 적혀 있다.
핸슨스 옥션의 찰스 핸슨 회장은 “가장 높은 귀족 사회의 일원이었던 인물이 이 아이템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며 “뱀파이어 신화가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는 프랑스와 미국, 캐나다 등 전세계 입찰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낙찰자는 익명의 영국인이며, 퇴치 도구를 실제로 사용 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자운 기자
영국 핸슨스 옥션에서 약 2000만원에 낙찰된 뱀파이어 퇴치 도구 세트. /핸슨스 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