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인근 하이랜드 파크서 발생
총격범 정체는 지역 유지의 ‘래퍼 아들’
독립기념일을 맞은 지난 4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이날 BBC 뉴스에 따르면, 하이랜드 파크에서는 오전 10시 15분 쯤 총격 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퍼레이드가 시작된지 15분이 지난 때 였다. 이후 주민들은 집에 머물며 가족이나 친지들과 연락을 취했다.
당시 총격으로 24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경찰은 경찰견 등을 활용해 퍼레이드 도로를 따라 수사를 진행했으며, 경찰은 하이랜드 파크의 주요 길목을 통제했다. 행사와 불꽃놀이 등은 취소됐다.
경찰은 사상자를 낸 용의자가 오늘 붙잡았다고 밝혔다. 22세 백인 남성인 그는 사건 발생 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유지의 아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CN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로버트 크리모 3세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왜소한 체격에 갈색 장발을 한 용의자의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크리모의 일부 인적 사항이 전해지자 그의 가족과 직업에 대한 정보도 공유되고 있다. 그의 부친은 사건이 발생한 하이랜드파크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이 지역 시장 선거에 출마한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크리모는 2020년부터 래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수록곡들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100만회 이상 조회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특정곡에는 총기난사범을 영웅처럼 묘사한 가사가 포함돼 있고, 관련 뮤직비디오에도 총격 사건을 그린 그림이 담겨있다.
한 목격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동소총 소리와 비슷한 20~25발의 총성을 들었고 피 흘리는 사람들을 봤다”고 했다. 5살 아들과 현장에 있었다는 또 다른 주민 역시 “도망친 사람들이 헤어진 가족을 찾는 등 혼돈이 벌어졌다”며 “유모차를 버리고 아이만 안고 뛰는 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6명이다. 또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중에는 중상자가 있어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문지연 기자
하이랜드파크 총격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로버트 크리모 3세(22).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