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경매소 낙찰총액 97% 폭락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올해는 싸늘하게 식은 모양새다. 예술 작품 등 각종 수집품과 결합해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했던 NFT는 최근 주요 경매소의 낙찰 총액이 폭락하며 작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뉴욕에 위치한 크리스티 경매소의 올해 NFT 경매 낙찰 총액이 46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티 NFT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의 총액은 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NFT 시대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비플의 작품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 비플의 NFT 풍경화 ‘필그리미지’는 25만2천 달러로 예상가 25만 달러를 넘어서는 가격에 팔렸다. 하지만 작년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의 ‘매일: 첫 5천 일’이란 작품이 6천930만 달러에 팔렸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지적이다.
성적이 신통치 않은 건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경매에서 410만 달러에 작품을 팔았던 매드 도그 존스의 작품은 7만5600달러에 낙찰됐다. NFT 예술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새러 메요하스의 작품은 9450달러에 팔렸다.
이 같은 NFT 시장의 변화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시장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 분위기가 보수화됐고, 다른 상품들보다 투기 성격이 짙은 NFT 시장이 위축되는 것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민규 기자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 전시된 대체불가토큰(NFT)을 감상하는 관객.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