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핵무기 100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핵(核)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외교협회(CFR)가 28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CFR은 이날 ‘북한의 군사력(North Korea’s Military Capabilities)’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은 무기급 플루토늄과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생산할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의 핵 물질 보유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석은 북한이 매년 핵무기 12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핵 물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관측에 따른 것이다. 2017년 당시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핵폭탄 60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예측했는데, 이후 5년간 50~60여 기 분량의 핵 물질을 추가로 확보했을 것이란 계산이다. 작년 미국 랜드연구소는 2027년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이 200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CFR은 “북한의 핵 무력 완성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로 자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국장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CFR은 “북한은 핵무기뿐만 아니라 생화학 무기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피부에 수포를 일으키는 겨자 가스, 상대를 질식시키는 염소 가스, 폐 조직을 손상하는 사린 가스, 중추신경계를 훼손하는 VX(신경 작용제) 등을 보유 중”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