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화신, 1300만불 투자해 사세 확장 발표
현지 공장 인근 건물,토지 매입 예정, 1백명 추가 채용
현대자동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연쇄 ‘도미노’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부품 협력사 '화신'이 현지 앨라배마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이번 사세확장은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베터리팩 케이스(BatteryPack Case) 등 다양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할 것으로 분석된다. 화신 미국생산법인(Hwashin America Co.)은 13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부품 공장 증설에 나선다. 이는 덱스터 맥클렌던 앨라배마 그린빌 시장이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덱스터 시장은 "화신이 약 1만8208m² 건물을 구입하고 그 옆에 2787m² 건물을 추가로 지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설은 그린빌 지역에 100개 이상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증설은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수요를 확보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터리팩 케이스를 비롯해 △디지털 크루즈(Digital Cluster) △EWP(Electric Water Pump) △MCU(Motor Control Unit) △DC-Converter 등 전기차 부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고 아이오닉7와 EV9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해외공장 설립 시 협력사들에게 일정 물량을 확보해 주는 것은 물론 공장 조기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공장 증설로 현대차와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며 전기차 관련 부품 일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신 현지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그린빌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부지 21만4876여m²(65만평), 건물 2만8165여m²(8520평)의 규모로 완공됐다. 이어 2011년 1만1239 m²(3400평)규모 제2공장을 추가로 준공하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화신은1975년에 설립된 자동차 차대 및 차체 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자동차 조향장치의 주요 구성품인 샤시류 및 정밀가공부품·보수용부품 등과 원소재 1차 가공품(슬리팅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 하이브리드 부문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경량화 기술이 접목된 알루미늄 소재 ARM류와 기존 ARM류의 기술력을 토대로 현대차·기아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비롯해 제네시스 'JW' 등에 대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현지에서 8100명을 직접 고용하고 평균 5만800달러의 연봉을 지급할 것이라고 현지언론 사바나모닝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의 제2공장인 조지아주 사바나 공장은 근로자 평균 시급 28달러, 또는 평균 연봉 5만800달러를 약속했다. 생산직의 수당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조지아주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같은 보수는 미국 내 현대차그룹 공장, 전기차 업계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생산직 직원 시급은 17.25-26.4달러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생산직의 시급은 25달러, 올해 초 조지아주 진출을 발표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일리노이 공장 생산직 시급은 20달러이다. 현대차 제2공장의 직고용 규모도 유례없는 수준이다.
이 공장에 직고용될 8100명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3천명,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2700명보다 배 이상이다. 이들 공장은 현재 3교대로 24시간 조업 중이다.
주 정부도 새 공장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AJC는 조지아주 항만개발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지역개발보고서를 인용, 이 공장은 총면적 170만 제곱피트(약 47만7천 평)에 건물 11동이 들어설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조지아주 정부는 I-16 주간고속도로와 US280 지방도로 교차로를 확장하고 현대차 공장과 직결되는 출구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공장 정문과 연결되는 4차선 도로를 새로 내고 브라이언 카운티 북쪽에 위치한 상하수도 시설도 공장 수요에 맞춰 대폭 확장하는 한편 지하수 개발에도 착수한다고 AJC는 보도했다.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은 2023년 착공, 2025년 1월 가동이 목표이다.
이번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소식에 한국의 전기차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제 2의 앨라배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자동차 업계에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공장을 앨라배마 몽고메리에 가동하면서 완성차 수출액 증가는 물론, 부품산업의 글로벌 진출 및 고용창출 효과가 활발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대미 완성차 수출액의 증가와 함께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됐다. 실제 2004년 91억8000만달러였던 현대차,기아의 미국 완성차 수출액은 지난해에는 140억달러로 52% 늘었다. 앨라배마 현지 공장 신설로 미국 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끌며 현지 판매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앨라배마주 그린빌에 소재한 화신 공장.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카운티 개발부지에서 조지아주와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 설립 협약서를 체결하는 모습. <조지아 퍼블릭 브로드캐스팅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