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건너다 트레일러 안 온도로 인한 열사병이 원인 

27일 오후 6시경 샌안토니오의 외딴 이면 도로 트랙터 트레일러에서 멕시코 국경을 넘은 밀입국 이민자들 46명이 숨진 채 별견됐다. 사망자 외 4명의 어린이를 포함, 16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사람들 대부분은 열사병과 탈진 증상을 보였다. 발견된 트랙터 트레일러는 냉장시설을 갖췄지만 에어컨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샌안토니오 지역의 날씨는 대체로 흐렸지만 기온은 화씨 100도에 육박했다. 특히 차량 내부에서는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이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트랙터 트레일러는 이 지역의 한 도시 근로자에 의해 발견돼 구조가 요청됐다. 그러나 윌리엄 맥매너스 경찰서장은 "몇 시간 후, 구조가 아니라 시신들을 수습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사망한 46명은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애도했다. 남부 텍사스는 오랫동안 불법 국경 통과가 가장 빈번한 지역이다.

이주민들은 국경순찰대 검문소를 통해 가장 가까운 주요 도시인 샌안토니오로 가는 차량을 타고 미국 전역으로 흩어진다.이날 맥매너스 경찰 서장은 "이 트래터 트레일러와 관련된 3명이 연행됐지만 이들이 인신매매와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 안보부가 수사를 맡아 진행중이다.

한편 멕시코로부터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중에 숨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샌안토니오에서는 월마트에 주차된 트럭 안에 갇힌 뒤 이민자 10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또한  2003년 샌안토니오 동남쪽의 찜통이 된 트럭 안에서 이민자 19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46명의 밀입국 이주민의 죽음은 국경 개방 정책을 주창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져온 결과”라고 바이든 현 행정부를 비판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해 9월 30일 종료된 지난 회계연도 동안 남서쪽 국경에서 557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앞선 해 보고된 247명의 두 배 이상이며 1998년 최고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대부분은 사망은 열 노출과 관련이 있었다. 

트레일러 발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