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 사정관 눈에 띄게 작성하려면 철저한 대비 필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 요청하는 것은 오회려 '역효과'
여름방학이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개학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1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가을부터가 아닌 이번 여름방학부터 대입 에세이를 준비하자. 17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캠퍼스라는 새로운 인생의 관문을 앞에 둔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이 자신이 살아온 17년이라는 시간을 600단어로 이뤄진 한 편의 글에 담는 작업 역시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유사한 GPA와 SAT점수 등, 거의 대등한 수준의 서류를 갖춘 학생들 중에서 최종 입학생을 선발하려면 그 학생의 성품과 꿈, 열정, 삶에 대한 진지함 등의 면모들이 녹아있는 에세이가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수재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이비리그 및 그에 준하는 명문대 입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오리건주 대학교의 짐 롤린스 입학사정관은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실제적으로는 3분에서 5분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진실을 밝혔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는 한인학생들에게 대입 에세이는 생각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숙제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한인학생과 같은 국제 학생들에게 대입 에세이는 오히려 자신을 다른 지원자들과 부각시키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대입 에세이가 서론, 본론, 결론의 아웃라인에 딱 들어맞춰서 작성될 필요가 없다. 규격화된 첫 문장을 써야 하는 부담감이 에세이 작성의 영감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소소한 생각들로부터 가볍게 서론을 전개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시작이 오히려 대입 사정관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에세이 탄생으로 이끌 수 있다. 동일한 관점에서, 주제를 선정할 때도 반드시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에세이’을 위해 시간을 질질 지체할 필요가 없다. 다른 말로 하면 반드시 당신의 삶을 바꿔놓은 계기가 된 여행이나 아프리카 자원봉사 경험이 없어도 된다는 것. 만약 텃밭 가꾸기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성실한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하고 친하다면 그 할아버지로부터 배운 점들이 에세이 소재가 될 수 있고 수영을 좋아한다면 물을 헤쳐서 전진해 나갈 때의 느낌으로 에세이를 시작할 수도 있다.
‘조기 입학(Early Decision)’의 저자 레이시 크로포드씨는 “수험생의 에세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같을 필요가 절대로 없다”며 “스마트한 17세 청소년이 쓴 글처럼 읽히면 충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롤린스 입학 사정관은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를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학생이 쓴 글 같게 읽히는지 물어볼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학생 본인에게 가장 의미가 있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글쓰는 사람이 토픽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을 때 그 글을 읽는 사람도 그 글에 몰두하게 된다. 좋은 에세이가 나오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나에 대해서 무엇을 알려 주기를 나는 원하고 있는가?”라고 물어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슨 주제에 관해 글을 쓰던 지, 에세이를 쓰는 진정한 목적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알리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독자에게 어떤 것을 알리기를 원하는지 충분히 숙지하면 그만큼 좋은 글이 나오게 된다. 내 자신이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기 원한다면 그 사실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실제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일반적인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예를 들어보겠다. “가족들과 함께 여름에 메인주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라고 적는 것보다 “나와 여동생이 마치 해적이 된 것처럼 바닷가의 바위들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내가 메인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다”라고 적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 핵심적인 순간들을 구체적인 사항들로 묘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아라. 좋은 에세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비유, 묘사적인 표현과 대화체 등이 많아 독자들에게 마치 그림 한 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다. 이러한 글은 독자에게 감정적으로 그 글에 몰입하고 저자와 하나가 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여동생은 어렸을 때 나를 자주 괴롭혔다”라는 것보다 “’오빠는 왜 나와 놀아주지 않는 거야?’라며 어린 여동생은 징징거리며 내 다리를 놓고 놓아주지 않았다”라는 문장을 읽을 때 오빠를 성가시게 하는 어린 여자 아이의 모습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가?
입학 사정관에게 어필하는 좋은 대입 에세이는 바로 가장 ‘내 자신’이 되는 글이다. 절대로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글을 쓰지 말아라. 당신 자신의 단어들로, 지적이고 성숙한 표현으로 자기 자신을 글을 통해 나타내어라. 대입 에세이는 되도록 일찍 작성을 시작하고 충분히 수정해라.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들의 생각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혼란에 빠지게 되고 길을 잃기 십상이다. 마지막으로 에세이를 쓰는 과정을 즐겨라. 대입 에세이는 학생 자신이 그 동안 살아왔던 삶에 대해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대입의 과정으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에세이를 작성하는 과정을 즐기고 사랑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점을 염두에 둔다면 입학 사정관들의 눈에 띄는 인상적인 대입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다. 에세이 작성을 준비중인 한 여학생.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