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적군에게 독이 든 야생 체리를 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뉴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시민의 99%가 점령군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멜리토폴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항구도시다.
페도로프 시장은 “우리 농민들은 러시아 파시스트들을 위해 또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에게 체리를 훔친 이후 러시아군에게서 집단 질병이 발병했다는 것이다. 페도로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체리에 독을 바르는 등 침략자들을 방해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법으로 러시아 점령군 일부가 임무에서 벗어나도록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페도로프 시장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판매할 목적으로 체리를 모두 가져간 뒤 우크라이나 농부들에게 “나중에 돈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민들이 체리에 독을 바른 것은 이 같은 러시아군의 약탈 행위에 저항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 또 다른 종류의 당파운동이자 저항이다. 오늘날 멜리토폴 지역에 존재하는 저항이다. 당신들(러시아군)은 우리에게서 어떤 것도 훔쳐서는 안 된다. 그 모든 것은 우리 농부들의 노력으로 자라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 덴마크 언론과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수도 키이우는 그들의 마라톤에서 결승선이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강하지 않다면 러시아는 더 전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에게는 시작점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강함을 보여왔다. 이제 서구의 파트너들이 우리와 함께 이 힘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16일 dpa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에서 무기를 지원 받은 후 1순위로 크림대교를 타격할 계획이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잇는 18㎞ 길이의 다리로 2018년 완공됐다. 관련해 러시아는 크림대교를 공격할 경우,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