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기 5.78% 기록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을 인용해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5.78%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모기지 평균 금리는 5.23%였는데 불과 한 주 만에 55bp(0.55%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WSJ는 이 같은 주간 상승폭이 지난 1987년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는 국채 10년물 금리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데,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번 주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출·채권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치솟고 있다.
연준은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5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6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선 데 이어, 양적 긴축을 통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줄이면서 모기지 금리를 올렸다.
WSJ는 지난 5월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한 미국인은 모기지 평균 금리가 3% 수준이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매달 모기지 비용을 740달러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 급등은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모기지은행협회(MBA) 소속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크 프래탄토니는 “주택 수요가 상당히 가파르게 줄었다”며 “연준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인들을 향해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