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부지 확보 못해 ‘대어' 프로젝트들 놓칠 형국
조지아 대 노스캐롤라이나. 스포츠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다. 지난 수십년간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수천개의 일자리와 천문학적 수치의 경제 효과가 걸려 있는 굵직한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승부들을 펼쳐왔다. 물론 승리의 행운은 양쪽을 왔다 갔다 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테슬라 대항마인 리비안 전기차 공장이 노스캐롤라이나 대신 조지아를 선택했으며 가장 최근에도 조지아주가 8100개의 일자리가 걸려있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 프로젝트 유치를 성공함으로써 노스캐롤라이나를 이겼다. 그러나 불과 2개월 앞선 지난 3월에는 베트남계 자동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Vinfast)’가 채텀카운티를 선택했다. 신규 고용 창출 규모는 7500여개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빈패스트 측이 마지막까지 고려한 부지는 최근 현대차에 의해 낙찰된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카운티의 메가사이트 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빈패스트 측이 최종 결정한 채텀카운티 부지를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최소 2곳의 대규모 부지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고객들과의 접근성, 협력업체들과의 연계성, 항구와의 근접성 등을 고려할 때 엇비슷한 장점들이 거론되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에서 막바지 경쟁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이용 가능한 대규모 부지이다. 대형 부지면에서 보면 앞으로는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대어’ 유치에 더 유리한 형세라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최근 빈패스트와 토요타 배터리 공장 유치에 성공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아직도 바로 건설공사에 언제라도 착수할 수 있는 5곳의 인증된 메가 사이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주는 공식적인 메가 부지가 이제는 없는 형국이다. 조지아 주정부에 따르면 조지아 전역에서 아직 1000에이커가 넘는 이용 가능한 부지는 12곳이며 그 중 주정부의 GRAD(부지 현장 심사 완료 및 유틸리티 즉시 연결 가능) 인증을 받은 부지는 절반이다. 그러나 조지아 메가 부지로서 마지막까지 많은 기업들이 탐냈고 결국 현대가 거머쥔 사바나 브라이언카운티 부지는 3000에이커 규모이다. ‘메가 부지’라 함은 완성차 공장을 유치할 수 있는 이 정도 규모를 말한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향후 언제라도 메가급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는 메가 공식 개발 부지를 추가로 10곳 더 개발할 태세이다. 지금까지는 팽팽한 경쟁관계였지만 조지아주가 가만히 있으면 향후 대어들을 속속 노스캐롤라이나에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ABC는 설득력 있는 우려를 전했다.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카운티 개발부지에서 조지아주와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 설립 협약서를 체결하는 모습. <조지아 퍼블릭 브로드캐스팅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