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전 대통령들이 인플레이션 기간 부적절하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연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인플레이션 억제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연준을 이끌 매우 뛰어난 양당의 인재를 임명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그들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의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상승은 주로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그리고 정제 능력이 시장에서 사라진 데 대체로 기인한다”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을 처벌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포기할 수 없고, 푸틴 대통령이 저지른 일이 미국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청정에너지 감세와 투자 등에 대한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 생활용품 물가를 안정시킬 방안으로 공급망 복구와 사회간접자본 개선, 외국 선사의 지나친 수수료에 대한 단속 등을 언급했다. 100만호 이상의 주택 공급을 통한 집값 인하, 공공 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제도 개선과 약값 인하, 어린이 및 노인 돌봄 비용 절감 구상도 소개했다.
끝으로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연방 적자를 꾸준히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적자가 역대 가장 큰 폭인 1조7000억달러(약 2109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비상 프로그램을 책임감 있게 단계적으로 축소한 것과 함께, 나의 경제 정책이 빠른 회복을 이끈 데 따라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제를 상식적으로 개혁함으로써 적자 규모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