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 지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충격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명품 소비는 여전히 성장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집계한 신용카드 데이터에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사치품 지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사치품 지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47% 치솟았으며 보석 지출 역시 40% 급증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유통 공룡 타깃과 월마트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 유통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켰다.
이에 따라 주가도 월마트는 한달 동안 18% 넘게 하락했으며 타깃은 3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5.6% 하락에 그쳤고 버버리는 오히려 8% 상승했다. 브랜드 코치 등을 보유한 태피스트리는 2% 넘게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미국 명품 고객들의 강력한 수요가 더욱 복잡한 거시경제 환경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고소득 소비자들의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리오프닝에 따른 더 많은 구매 기회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명품 매장이 문을 닫고 중국 항구에 전 세계로 배송될 상품이 갇히며 일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페라가모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과 유럽의 수요 증가가 이같은 손실을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2분기는 여행과 쇼핑이 다소 적은 시기로 중국의 소비에 덜 노출되며 3분기는 중국 소비자들이 봉쇄 기간 억눌린 수요가 보복 소비로 분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민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