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아카데미, STEM 과목은 기본...수준높은 예술 수업도
칸아카데미(Khan Academy)는 비영리 교육 서비스로 칼리지보드와 손잡고 고급 콘텐츠의 SAT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함에 따라 자기주도 학습의 초석을 제공하고 있다.
칸아카데미 창립자 살만 칸은 방글라데시 부친과 인도 모친의 자녀로 뉴올리언스에서 출생했으며 하버드대학 및 MIT에서 학위를 딴 후 창립당시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했던 엘리트였다. 수학을 어려워하던 사촌 조카를 위해 문제풀이 동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렸고 설명이 매우 쉽고 명쾌했기 때문에 해당 영상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세계 각국에서 화제가 됐다. “누구나 영원히 무료로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You can learn anything. For free. For everyone. Forever.)”는 칸의 교육 이념에 감동받은 빌 게이츠는 자신의 아들과 매일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밝히면서 재단을 통해 650만 달러를 후원했고, 살만 칸의 TED강연후에 깜짝 출현을 해 “나는 당신이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해 다시한번 화제를 모았다. 이후 구글, 디즈니, 뱅크오브어메리카, 넷플릭스 등 수많은 기업과 자선 사업가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픽사, 미항공우주국(NASA), 뉴욕현대미술관,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MIT 등이 칸아카데미와 협력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동영상을 올린 이래로 현재집계 36개 언어 자막으로 5000여개의 무료 수업 동영상이 칸 아카데미 이름으로 올라와 있으며 동영상 누적 재생수는 3억만 회를 육박하고 있다. 모든 강의는 기본적으로 영어 스크립트가 제공되며 지난해부터는 수학과 컴퓨터 과목에 한해 한국어 서비스도 지원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과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후 사용할 수도 있으며 메인 페이지 좌측 상단의 ‘과목(Subjects)’탭을 클릭한 후 배우고 싶은 과목을 먼저 선택하게 된다.
일단 칸 아카데미는 강의 종류가 다양하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대학입시(SAT)를 위한 수업까지 다양하게 등록돼 있으며 의과대학 입학시험(MCAT)을 도와주는 수업까지 있다. 세부적인 과목들을 열거해 보면 기초수학(사칙연산, 기본 수학), 고등 및 대학수학(대수학, 기하학, 삼각법, 확률과 통계, 미적분, 수학경시대회 등), 과학(생명과학, 물리학, 화학, 천문천체학, 의학, 실험 등), 경제학(미시/거시 경제학, 금융 자본시장, 기업가 정신 등), 인문학(역사, 미국시민상식, 음악), 인류학(세계사, 미국역사 등), 미술역사(르네상스와 종교개혁, 군주제와 계몽주의, 고대예술과 문명, 이슬람 미술 등), 컴퓨터(프로그래밍, 암호화 및 정보이론 등), 공학, 기술 등 그야말로 스팀(STEAM)과목들이 정수를 이루고 있다.
사람 대신 태블렛을 이용해 칠판에 분필로 설명을 쓰는 것처럼 수업이 진행돼 집중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한 수업당 10분을 넘기지 않음으로서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칸아카데미는 무엇보다도 기존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이 아닌 학생 개인별 맞춤 및 자기주도형 수업 형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수준과 진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학습해 나갈 수 있다. 특히 SAT강좌의 경우 수업에 앞서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데 바로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시험 결과가 나오면 학생들이 들어야 할 과목과 단원이 분류되며 무턱대고 많은 문제를 푸는게 아닌, 학생에게 꼭 필요한 문제만이 제공돼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재미와 동기부여를 높여주기 위해 게임도 활용하는데, 강의 영상을 많이 볼수록 점수가 올라가고 학생은 일정 점수를 얻기 위해선 문제를 많이 풀거나 영상을 계속 봐야 한다. 문제를 잘 풀고 강의를 매스터하면 포인트 및 뱃지가 제공되는 등 소소한 이벤트도 있어 이용자들에게 성취감도 불어넣어주고 있다. 강의 하단부엔 댓글창을 마련돼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어린 학생들 역시 부모가 자녀에게 처음 사칙연산을 가르칠 때처럼 대화를 하듯 자연스럽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예비초등 학생들도 충분히 온라인 강의를 통해 공부할 수 있다.
칸아카데미 이용자는 “사전 시험 결과에 따라 어떤 단원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각 유형마다 문제풀이 동영상이 제공되며 오답풀이 설명도 해준다. 문제 5개를 연속으로 맞출때까지 계속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게 돼 있어 확실히 알고 넘어가게 하고 있다”면서 “SAT의 경우 독해강의, 주제별 유형별로 나누어 문제 푸는 방법을 알려주며 시험도 치른다. 각 시험은 25분, 60분처럼 제한 시간을 두고 치러지며 답안을 모두 입력하면 칸아카데미가 채점 후 추가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s://www.khanacademy.org)
칸아카데미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