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이 뭐길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바이러스를 예방하며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위드코로나로 접어들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복귀하고 이로 인해 출퇴근 및 점심 비용이 높아지는 ‘런치 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CNN은 2020년 이후 재택 및 원격 근무로 일했던 수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돌아가고 있으나,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든 영역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점심 식사와 기름값을 포함한 출·퇴근 비용, 어린이집 등에 대한 물가인상 수준이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따라가지 못해 부담이 되는 이 상황을 점심(Lunch·런치)과 인플레이션을 합해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고 부른다.
이달 초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식 지수는 지난해보다 7.2% 증가했다. 지난달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 이는 1981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근로자들은 모닝커피와 점심식사 샐러드까지 모든 것에 대해 더 높은 비용을 체험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초부터 지난해 10월 사이 미국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며,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빈 존슨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인플레이션 등 비용 압박을 언급하며 “올해 추가로 가격 책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샐러드 체인 스위트그린은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2021년 초부터 메뉴 가격을 10% 인상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포토맥에 사는 켈리 야우 맥클레이는 “런치플레이션은 100% 진짜다. 모든 게 더 비싸졌다”며 “이전에는 7달러에서 12달러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15달러 이하로 괜찮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했다.
출근 재개와 관계없이 런치플레이션을 겪는 사례도 있다. 뉴욕 버팔로에서 보험업계 일을 하고 있는 사라 힐은 그와 네 아이들이 집에 모두 함께 있을 때 식품 예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엔 원격 근무를 했지만 현재는 일주일에 이틀씩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그는 대유행 이전 사무실에서 일할 때 아침과 점심을 합해 하루에 약 25달러에서 30달러를 썼으나 이제는 사무실 근처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아 점심 도시락을 싸고 있다.
민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