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파벨라(빈민가)에서 24일(현지 시각)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한 22명이 사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이 이날 리우시 북부 빌라 크루제이루 빈민가에서 대형 범죄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의 두목을 잡기 위해 수색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펼쳐졌다. 사망자 중 12명은 범죄조직원이고, 1명은 지역 주민인 4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브라질 경찰 당국은 새벽부터 시작된 강도 높은 작전으로 19개 학교가 임시로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최근 당국은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하는 등 중무장한 병력으로 범죄조직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다.
리우시에서는 빈민가를 중심으로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브라질의 비영리단체 포구 크루자두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4월 10일까지 100일 동안 리우시 일대에서 총격전이 약 1000회 벌어져 300명가량 사망했다고 전했다.
민원조사관인 기예르모 피멘텔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찰의 이러한 작전은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공공 서비스의 운영을 방해한다”며 “부유한 지역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작전은 빈민가에서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리우시는 총알이 아니라 새로운 치안 정책이 필요하다. 사망자에 대한 철저하고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