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기차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반년 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100조원 가까이 증발하게 됐다.
2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코로나19 봉쇄로 가동에 차질을 빚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날보다 6.93% 급락한 628.1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에 620.57달러까지 미끄러지면서 지난해 11월 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243.49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머스크의 재산도 이날 현재 1930억달러(약 244조원)로 올해 들어 28.7%, 776억달러(약 98조원) 줄어들었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한 지난달 4일 이후에만 42%나 급락했다. 이 기간 13% 내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다. 또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FAANG’ 기업인 페이스북(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과 비교해도 넷플릭스만이 테슬라보다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다이와증권이 테슬라 매출·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 차질 우려로 목표가를 종전 1150달러에서 800달러로 내린 것이 이날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또 전반적으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가 테슬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85억달러(약 11조원)어치의 테슬라 지분을 매각한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 인수를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관측했다.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가 인수 합의를 발표한 지난달 25일 51.70달러로 인수가인 54.20달러에 근접했다가 이후 하락, 이날 인수가보다 34% 낮은 35.76달러에 머물렀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S&P500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수 탈락과 고평가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도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 리서치 서비스의 증권전략가 세스 골드스타인은 테슬라가 미래 성장 기대까지 반영된 고성장주라면서 미래 성장 전망에 약간의 변화만 생겨도 평가가치(벨류에이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