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매물 1년전보다 소폭 증가
공급 증가보다는 바이어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
코로나 팬데믹 돌입 이후 애틀랜타 주택시장의 리스팅 매물이 처음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5월 첫 주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의 매물 주택들은 1년전보다 4%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9년 11월 2일로 종료된 주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팬데믹 들어서 2년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의 주택 매물 보유량은 60% 이상 곤두박질쳤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원격 재택 근무 시대가 열려 도심의 오피스들을 떠나 교외의 넓은 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이사 열풍이 불었으며 동시에 많은 밀레니엄 세대들이 생애 첫집 구입 시기 연령에 이르러 수요가 폭증해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집값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집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기존 집주인들은 집을 주택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것을 미루는 대신 당시 초유의 낮은 모기지 이율을 이용해 재융자를 받는 편을 택했다. 매물 주택의 극심한 부족은 매달 메트로 애틀랜타의 집값 신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집을 살 때 리스팅 가격에 상당한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지난달만 해도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거래된 주택들의 절반이 넘는 56%가 리스팅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메트로 애틀랜타의 중간 주택가는 역사상 처음으로 4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연간 집값 상승폭이 20%를 넘는 달은 연속 6개월째를 이어갔다. 정상적인 주택 시장이라면 연간 상승폭은 4%에서 높아도 6%를 넘지 않는다. 해리 노먼 리얼터스의 토드 이머슨 총 매니저는 “집가격이 짧은 시간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5월 둘째 주에도 전주에 이어 주택 공급은 늘어났으나 워낙 매물이 적었던 상황이라 여전히 주택 1채에 복수 오퍼들이 붙고 있다. 향후 몇 개월 내 연간 상승폭은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10%대 후반의 상승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매물 증가 현상은 주택 시장에서의 공급 증가가 원인이라기보다는 모기지 이율 상승 및 여러 요인들에 따른 수요 감소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모기지 이자율, 집값 상승과 함께 부쩍 높아진 클로징 비용 등이 저가 주택들을 중심으로 잠재 바이어들을 시장에서 퇴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 때의 계절적인 트렌드도 원인이 된다. 주택 시장에서 통상 5월 후반은 학기 종료와 졸업 및 여름 휴가 등의 여러 이유들로 바이어 활동이 뜸해지기 때문이다. 이머슨 매니저는 “만약 6월이나 7월까지도 이 같은 현상(주택 시장 수요 감소)이 계속되면 주목할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집 앞에 '팝니다' 사인 팻말을 세우는 한 집주인.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