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불 투자, 대원, 컴벌랜드도 생산라인 확대
오펠라이카 시의회, 3일 세금 감면-공제안 승인
한화가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HMMA)에 친환경차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는 1800만달러를 투자해 현대자동차의 미주 현지 전기차 생산을 지원한다. 한화 앨라배마 공장이 소재한 오펠라이카 시의회도 한화에 대한 세금 감면, 공제안을 승인했다.
오펠라이카-오번 뉴스에 따르면 한화는 1800만 달러를 투자해 HMMA에 납품할 전기·하이브리드차 부품을 생산한다. 앞서 HMMA는 지난달 3억 달러를 투자해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HMMA는 오는 10월 싼타페 HEV를, 12월에는 제네시스 GV70 EV의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한화가 핵심 부품 공급을 지원한다. 특히 이번 투자는 수소 기반 전기차용 고압 탱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솔루션은 지난해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시에 1차로 5100만달러를 투자해 고압탱크 생산 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한화 솔루션은 오는 하반기에 공장을 완공해 연간 고압탱크 약 4000개를 생산할 방침이며 수소 기반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자 추가 투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의 협력업체인 대원과 컴벌랜드 플라스틱스 솔루션즈도 각각 200만달러, 100만달러를 투자해 부품 생산을 늘려 HMMA에 관련 공급을 확대한다. 대원은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지난 2006년 미국 시장에 동반 진출한 부품기업이다.대원은 코일스프링과 스테빌라이저바 등을 제조하며 현대차그룹의 증설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려왔으며 지난 2013년에는 코일스프링과 스테빌라이저바 생산라인을 2배로 증설한 바 있다.
컴벌랜드 플라스틱스 솔루션즈는 플라스틱 사출 성형과 조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품회사이다. 앨라배마에 15만5000ft² 규모의 사출 성형,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를 비롯해 대원과 컴벌랜드 플라스틱스 솔루션즈는 오펠라이카 시의회로부터 인센티브를 획득했다. 시의회는 지난 3일 한화와 대원, 컴벌랜드에 제공할 세금 감면, 공제안을 승인했다.
HMMA는 이번 지원에 힘입어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은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전기차 수요처로 현대차도 주목하는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신 전기차 7종을 내놓기로 했다. 현대차로서는 역대 최다 규모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총 74억달러를 투입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조지아 주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관련 내용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선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기SUV 아이오닉7과 EV9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 일정에 맞춰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고용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AJC측은 “조지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지아주 새 공장 부지는 브라이언카운티가 최우선 후보지로 고려되고 있으며, 전기차 공장은 약 850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투자 계획 발표가 임박했으며, 조지아주가 우선 순위로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립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관계자들도 이번 안건에 대한 공식 논평을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현대차 측은 새로운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으나 장소와 관련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현대차는 앨라배마 현지 공장에 전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하고,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으며, 내연기관차만 생산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몽고메리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HMMA)이 앨라배마에서 산타페 하이브리드 모델과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한다고 앨라배마 케이 아이비 주지사 사무실이 동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3억달러를 투자하고 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으며, 어니 킴 앨라배마공장 CEO가 아이비 주지사를 만나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비 주지사는 "지난 몇년 동안 우리는 현대차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왔고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 현대차의 투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현대차의 계획은 우리가 추구하는 '전기차를 드라이브하는 앨라배마'를 포함한 미래 전기차 시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현대차의 결정을 환영했다.
현대차는 산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오는 10월에 출시할 계획이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오는 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현대차의 앨라배마 전기차 공장 시설 확충은 현대차가 GV70 전동화 모델의 미국 생산을 통해 전기차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제네시스를 앞세운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50만 5988대로 2020년의 26만 55대의 두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런 미국의 전기차 판매 수준은 중국의 271만 7937대와 유럽의 128만 1449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18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3200명의 직원들을 풀타임으로 고용 중이다.
현대 앨라배마 공장.
오펠라이카에 소재한 한화 공장. <오펠라이카-오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