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최고경영자 ‘전기차 시장 과열 현상’ 우려
올리버 집세 BMW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집중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집세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전기차 기술 관련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경향을 지적하면서 “배터리 분야의 경우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미흡한 충전 인프라와 전기 자동차의 높은 가격을 지적하면서 “전기차 개발뿐만 아니라 연료 효율성이 좋은 내연기관 차량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수익과 환경을 모두 고려할 때 합리적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탈(脫)내연기관 움직임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당장 소비자들의 구매력이나 관련 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로 전기차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공급망이 혼란을 겪었다. 그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집세 CEO는 앞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한 유럽연합(EU)의 계획은 연기돼야 한다”며 “결국 제3국의 원자재 수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전기차의 원자재 대부분이 유럽에서 조달되지 않고 있다”며 “더 비싼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탈탄소 정책에 대해서는 “2030년 자동차 탄소 배출량 기준을 강화하자는 제안은 보다 짧은 시간에 전기차 수요의 급증이 일어나야 가능하다”며 “EU의 각 기관들이 규제를 만들거나 특정 기술을 금지하는 것보다 혁신을 일으키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용성 기자
올리버 집세 BMW의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