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어린 소녀 가장한 성착취 범죄 증가중" 경고
10대 청소년 남학생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여러 가지 유혹에 끌리기 쉬운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남자 청소년들이 성착취(Sextortion)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연방수사국(FBI)이 경고했다.
성착취 범죄란 성행위 영상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는 범죄로서 이전에는 여성들이 피해자인 사례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여성을 가장하고 접근하는 용의자들로 인해 남성 피해자들, 특히 10대 소년 피해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FBI측은 “용의자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어린 소녀로 가장해 10대 소년들에게 접근해 성적인 이미지와 비디오 영상을 보내도록 설득한 뒤 향후 이 영상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소년들을 상대로 돈을 뜯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소년들의 나이는 대부분 14세에서 17세이다. 용의자들은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캐시앱이나 기프트 카드 등을 통해 돈을 뜯고 있다. FBI 어린이 성착취 및 인신매매 특별 태스크포스의 바바라 스미스 특별요원은 “피해자들에게서 돈을 받은 뒤에도 계속 협박하며 돈을 뜯는 사례도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스미스 요원은 “이러한 범죄는 원래도 발생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 더욱 급격하게 피해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한 주에는 많게는 3건까지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범죄의 용의자들은 주로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수사 및 체포에 어려움이 많다. FBI 사이버 범죄 수사국의 웨인 제이콥스 특별 수사관은 “이러한 범죄의 피해자들은 당황하며 신고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안전한 인터넷 활동을 위해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DC의 FBI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