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3%·WTI 12% 하락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감 커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뉴욕유가는 2008년 이후 최고치에서 갑작스럽게 하락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1% 폭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브렌트유 4월물도 13% 급락한 배럴당 11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앞서 WTI 가격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에 13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같은 날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산유국들에 산유량을 더 빠르게 늘리는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역시 OPEC+ 산유국들이 요청할 경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 방출을 결정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추가로 더 많은 비축유 방출을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밝힌 점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장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