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 최대 난민위기”
전쟁으로 심리적 트라우마 위험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어린이 난민들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침공 이후 2주만에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이들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유럽 최대 ‘난민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AP통신은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니세프 등의 자료를 인용해 “아이들은 친구들과 헤어지고 서로를 걱정하고 있고 심지어 아이들이 혼자 여행을 해야하는 사례도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 전문가는 “매우 어린 아이들은 그들의 삶이 망가졌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그들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으며 전쟁과 피난처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국경의 기독교 NGO인 ‘파이트 포 프리덤’의 다니엘 그라디나루 코디네이터는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뜻밖에 집을 떠나 며칠 동안 추위에 시달리는 경험을 통해 ‘평생 표식(marked for the rest of their lives)’을 얻을 수 있다”면서 “나는 그들이 어디로 가던, 그들을 받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상담을 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떠난 대부분의 피난민들은 헝가리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몰도바 등 우크라이나의 서부 국경에 있는 국가로 입국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대다수가 폴란드로 넘어갔고 133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최근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분쟁 지역에 안전한 통로를 제공하기 위해 개방된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도시를 탈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현재 18세부터 60세까지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자국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난민들 중 대부분은 어린이와 그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 할머니 등 여성들이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더 깊숙히 침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병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우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