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들 주가 급락 여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세계 부자 순위에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테슬라와 아마존 등 기술주 투자 비중이 큰 경쟁자들의 순위가 떨어진 반면, 가치주에 집중한 버핏의 자산은 늘어난 것.
올해 91세인 버핏 회장이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이처럼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부자 순위 11위로 떨어졌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버핏 회장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5위에 올랐다며 이같이 전했다.
버핏 회장의 자산은 올해 7.2% 증가한 1167억달러(약 143조7043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 기술 억만장자들의 순자산은 15% 이상 감소했다.
월요일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거의 1년 만에 최저치로 3.6%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최근 몇주간 기술주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부족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1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내렸다”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금요일에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석유 및 가스 회사인 옥시덴탈 석유 회사의 주식 300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약 16억달러(약 1조9708억원)에 달하는 이번 거래로 1467억달러(약 180조7050억원)에 육박하는 회사 현금이 줄어들었다.
우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