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코로나 확진 이후 첫 공식 대면 일정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났다. 두 사람이 악수하는 모습 뒤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을 상징하는 파란른색과 노란색 꽃이 배치돼 왕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사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영국 왕실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여왕이 이날 오후 윈저성에서 트뤼도 총리를 접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여왕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가진 첫 공식 대면 일정이다. 왕실은 95세인 여왕이 가벼운 감기 증세만 보였다고 밝혔지만 일정을 몇 차례 취소하면서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다. 여왕은 이날 눈에 띄게 노쇠한 모습이었지만 트뤼도 총리와 함께 손을 잡고 웃고 있었으며 지팡이도 짚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특히 왕실이 공개한 사진 속 두 사람 뒤로 노란색 꽃과 파란색 꽃이 섞여있는 화분이 배치돼 주목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구성하고 있는 색이 이 두 색이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왕실 관계자를 인용해 “여왕 주변에 놓여있는 것들은 우연히 놓일 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도적인 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지난 6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을 순방 중이다.
영국 왕실은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잇따라 표시하고 있다. 여왕은 개인 자산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성금을 기부했다. 당시 영국 재난긴급위원회는 “여왕이 관대한 기부를 보여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찰스 왕세자도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며 “끔찍한 침략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공동체가 보여주는 놀라운 용기, 강인함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