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키라르고의 해상
아이티 이민자 300여명을 태운 배가 미국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해있던 이민자들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 6일 플로리다주 키라르고의 해상에서 기울어져 있는 목조선박 1척을 발견했다. 이 배에는 미국으로 가려는 아이티 이민자 350명가량이 타고 있었다. 해안경비대가 촬영한 사고 당시 사진에는 아이티인들이 기울어진 선체의 갑판으로 나와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민자들 중 158명은 험한 파도가 치는데도 해변까지 헤엄쳐 가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경비대에 의해 구조됐다. 일부 이민자들은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지만 즉시 퇴원했다. 사망자는 없었다. 불법 입국을 시도한 이민자 전원은 구조 이후 바로 구금됐다. 이들은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이번 밀입국 시도는 최근 몇 년 새 미국에서 적발된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매체는 전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는 치안이 불안해지고 경제난까지 이어지고 있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10월 이후 바다에서 1152명의 아이티인을 구조했다. 지난 5년간 구조된 아이티인은 3900명이었다.
아이티 보트피플이 늘며 비극적인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바하마 인근 해상에서 미국행 이민자 40명을 태운 배가 전복돼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숨지거나 실종됐다.
최혜승 기자
지난 6일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기울어져있는 배./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