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쇼핑 대목’ 앞두고 인력난 비상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가 대규모 추가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전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휴가 쇼핑시즌을 앞두고 15만명을 신규로 뽑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160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월마트가 고용 인원의 약 10%에 이르는 인력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월마트의 최고인사담당 책임자인 줄리 머피는 “연휴를 앞두고 고객들을 응대할 충분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이번에 뽑을 신규 인력
은 쇼핑시즌을 염두에 둔 임시직이 아닌, 장기적으로 매장에서 근무할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월마트와 아마존 등 미국 유통업체들은 잇따라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2년째 지속되면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품 구매 수요가 급증한 데다, 최근 방역 규제 완화로 오프라인 쇼핑객도 늘면서 창고와 물품 배송, 매장 등에서 일
할 직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월마트는 이미 이달 초 미국 내 250여개 지점과 창고형 할인점 등에서 근무할 인력 2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급증하는 식료품
과 가정용품 등의 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1년 간 50만명 이상을 뽑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도 이달 초 북미 시장에서 물류 관리와 운송 등을 담당할 직원 12만50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미국
의 거대 소매업체인 타깃도 최근 10만명의 임시직 근로자와 3만명의 창고 관리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사람을 뽑기 위한 ‘당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시간당 임금을 15달러에서 지난 5월 17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는 또 18달
러로 올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입사 시 3000달러의 계약금을 주고 시급도 22.5달러까지 인상한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르바이트 직원들
에게는 학비를 5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월마트 역시 지난달부터 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 150만명에게 학비와 교재 구입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타깃도 34만명의 근로자들
을 대상으로 한 학비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진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