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포그 증상, 중증 환자들에게 더 많이 발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에 감염됐던 환자 3명 중 1명은 완치 판정 후에도 ‘롱 코비드’(long COVID)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후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각종 후유증을 의미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8일 옥스퍼드대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코로나 회복 환자 27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감염 이후 3~6개월 사이 롱 코비드 증상을 겪은 환자 비율은 전체의 37%에 달했다.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은 불안·우울(15%)이었고 호흡 곤란(8%)과 가슴·목 통증(6%)이 뒤를 이었다. 피로감(6%)과 두통(5%)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며 인지장애(4%), 근육통(1.5%) 등을 호소한 사례도 있었다.
이같은 증상은 특히 중증 환자들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평균을 뛰어넘는 63.6%의 발생률을 보였고, 중환자실 환자의 비율은 73.2%나 됐다. 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한 상태가 되는 ‘브레인 포그’도 중증 환자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났다.
연령·성별에 따라서도 증상이 조금씩 달랐다. 노년층과 남성 환자 집단에서는 호흡 곤란과 인지장애가 많았다. 반면 청년층과 여성 환자 집단에서는 두통, 복통, 불안·우울이 더 잦았다. 전체적인 증상 발현 비율은 여성이 가장 높았다.
롱 코비드는 독감 환자들도 비슷하게 겪는 증상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코로나 환자의 발생 비율이 독감 환자보다 50% 더 높고 지속 기간도 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실은 롱 코비드의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 아닌, 코로나 감염과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미타바 배너지 런던대 교수 역시 “코로나가 독감과 같다는 가짜뉴스를 반박할 수 있는 결과”라며 “입원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롱 코비드를 겪는 모든 환자를 위한 대규모 의료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