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월 말부터 접종시작 예상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28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했다. 이들 업체는 향후 몇 주 안에 보건 당국에 해당 연령대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최근 5~11세 어린이 2268명을 대상으로 성인·청소년 기준 투여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어린이에게서도 12세 이상과 같이 강력한 수준의 항체를 생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의 경우 접종 부위 통증이나 발열 등 보통 10대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거나 더 적었으며, 심근염 등 희귀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현재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12세 이상만 사용 가능하다. 이 가운데 16세 이상에 대해서는 정식 사용까지 승인을 받은 상태다.
앞서 양사는 12∼15세 청소년에 대한 긴급사용을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에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에 승인을 신청한 5∼11세 어린이들도 이르면 10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자가 10월 중순까지 신청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수감사절(11월 25일) 전까지는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외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다른 나라 보건 당국에도 어린이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 유행과 가을학기 개학 시기가 맞물려 감염이 또다시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생후 6개월에서 만 2세까지 영유아에 대한 임상 데이터는 올해 4분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화이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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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