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 뉴저지 본사 닷새째 복구 작업
데이타 손실로 물품 가격 변경에 영향
미주 최대 아시안 마켓인 슈퍼-H마트 뉴저지 본사가 지난 19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닷새째 복구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성 코드의 하나인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이다. 시스템에 빗장을 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후,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최근 관련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한인 기업들도 랜섬웨어로부터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났다.
슈퍼-H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조지아주 5개 지점들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물품 가격 변경이 전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H마트 관계자는 “매일 상품 가격들이 달라지는데 랜섬웨어 사건이 발생한 후 데이터 손실로 인해 변경 작업이 힘들게 되니 물품들이 이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원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말이다. 이런 점이 고객들에게는 유리할지도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슈퍼-H마트는 매주 목요일 한주간 진행되는 세일 상품 리스트를 각 한인 언론사에 배포했으나 지난 22일에는 실시하지 않았다.
슈퍼-H마트 황기철 둘루스 지점장은 본보에 “시스템의 일부가 복구되었다. 통합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지아주 지점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업 200여개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전산망이 마비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송유관 기업 콜로니얼 파이프 라인 역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한동안 동남부 지역에서 유류 공급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정육업체 중 한 곳인 JBA SA와 보안 관리 서비스 업체 카세야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뉴욕시 법무과의 전산 시스템도 지난 6월 초 랜섬웨어에 감염돼 연방 수사국(FBI)과 뉴욕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뉴욕 타임즈가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다.
피해 기관 및 기업들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랜섬웨어 공격 관련 제보자에게 최대 1천만 달러의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지급 대상은 미국의 중요한 인프라를 겨냥해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신원 혹은 위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이다. 악의적 활동에는 권한없이 정부나 금융기관의 컴퓨터에 접속해 정보를 빼내는 행위, 이들 컴퓨터에 피해를 주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소프트웨어 컴퍼니 애플라소의 이준일 공동대표는 “랜섬웨어는 예방에도 복구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대기업에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면 해커들의 표적이 되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에 평소 시스템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해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랜섬웨어 공격의 피해자들에게 자원을 제공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온라인 웹사이트 www.StopRansomware.gov를 개설했다. 모든 연방 정부 기관의 랜섬웨어 자원을 통합한 최초의 중앙 허브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랜섬웨어 공격의 피해자들에게 자원을 제공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한 온라인 웹사이트.
랜섬웨어 피해를 입은 슈퍼-H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