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 전국적으로 병원 환자 급증
‘델타 변이’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일부 지역 병원들이 다시 환자로 넘쳐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이와 관현해 미시시피주 보건 책임자 토머스 돕스는 사실상 모든 코로나19 환자가 델타 변이와 관련돼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CNN 은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실시간 집계 결과를 분석해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46곳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중 31개 주는 신규 감염자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카운티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는 최근 한 달 새 신규 확진자가 무려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백신 접종은 점점 더뎌지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 전체 인구 중 1회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55.6%,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은 48.1%에 그친다.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가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닌12세 미만 어린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주리주 텍사스카운티 메모리얼병원의 로런 토먼 호흡기치료 국장은 과거 확산 때는 환자들이 더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지금 환자들은 더 젊고 건강한데도 더 증상이 심한 채 병원에 오고 금세 악화한다고 말했다. 토먼 국장은 이들이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뒤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과거 환자들보다 더 일찍 사망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핫스폿(집중 발병지역)으로 떠오른 지역에선 병원들이 다시 환자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뱁티스트 병원의 최고의료책임자 서지오 시가라는 지난달 20명 아래로 내려갔던 이 병원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금 70명 이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환자가 급증하자 문 닫았던 병동 2개를 다시 열었다.
같은 주의 머시 병원 스프링필드에서는 지난달 1일 26명이었던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10일 13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겨울철의 대확산 때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C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