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의사당 난입 사건 책임론으로 계정 정지당하자
“불법적 검열 중단하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자신의 계정 사용을 중단시켰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을 상대로 ‘줄소송’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는 기자회견을 갖고 3개 거대 회사와 함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 트위터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유튜브 CEO를 상대로 플로리다주(州) 남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88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중대 정책을 발표하거나, 정적에 대한 비판을 내놓을 때 항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작년 11월 대선 패배 불복과 함께 지난 1월6일 연방의사당 난동 사태 등이 겹치면서 그의 계정은 허위 정보 유포 등을 이후로 모두 중단된 상태였다.
그는 이날 “이번 소송은 이런 검열이 불법이자 위헌이며 완전히 비(非)미국적임을 입증할 것”이라며 “불법적이고 수치스러운 검열을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해 달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더 많은 이들이 소송에 동참할 것”이리고 했지만, 누가 참여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소송을 낸 플로리다주는 지난 5월 소셜미디어에서 계정이 정지되거나 삭제된 정치인이 이들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킨 곳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는 그간 자신의 정책을 지지해 왔던 ‘아메리카퍼스트 정책연구소’로부터 법률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4일 페이스북·트위터 대신 대중들과 소통하겠다며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한달만인 지난달 폐쇄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쥐꼬리만 한(measly) 방문자에 분노했다”며 “(이에) 1일 직접 블로그 폐쇄를 지시한 것”이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는 블로그가 반향이 거의 없고, 본인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좌절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