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연례 할인행사인 ‘프라임 데이(Prime Day)’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인 디지털 이코노미인덱스 자료를 인용, 아마존이 지난 21~22일 프라임데이 기간동안 전 세계에서 110억 달러(약 12조 488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4억 달러(약 11조 8112억 8000만 원)를 기록하며 세웠던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1년만에 갱신한 것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도 작년보다 8.7% 증가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일 년에 한 번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매달 13달러(약 1만 4800 원)를 내고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에 한해서만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프라임데이의 총 매출이 최대 120억 달러 (약 13조 6284억 원) 까지도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파른 실적 상승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게적인 대유행)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욕구가 폭발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앞서 진행된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51%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 지나가면 모아둔 여유 자금을 마음껏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 신기록 경신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 입점한 일부 영세업자들은 아마존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집중해 불합리한 처사를 저질렀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주로 전자제품 쪽에 대규모 할인율을 적용하고 소비층이 좁은 상품에 대해서는 시스템 상에 등록 가능한 상품 개수를 제한해버리기도 했다. 코로나 19팬데믹으로 인해 상품 운송비용이 증가한 데다, 아마존이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심리를 이용해 값비싼 상품들의 판매고를 끌어올리는 데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위한 감각 감지 제품 제조회사인 하클라(Harkla)의 케이시 에임스 창업자는 아마존이 하룻밤 사이에 자사의 재고 공간을 50%로 줄여버렸으며 판매할 수 있는 제품 종류의 수도 제한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상품등록도 어려운 데에다가 운송비용도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할인 행사에 참여해봤자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행사 참여를 포기한 업체들도 있다. 손글씨 용품 등을 판매하는 한 업자는 아마존이 재고 수를 제한함으로 인해 오히려 큰 할인폭을 제공할 수가 없게 되어 아예 프라임 데이 참가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박소령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