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한 아파트 개발업체와 복잡한 소송전 연루
시당국 “이번 여름 착공 돌입 예정 이상무” 희망
도라빌 전 GM 공장 부지에 조지아주에서 가장 큰 영화 촬영장 설립 프로젝트가 복잡한 소송전에 휘말려 예정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그레이 텔레비전은 도라빌 전 GM부지의 남은 미개발 땅인 약 128에이커를 지난 4월 클로징했다. 이 부지에는 최소 10개의 영화 스튜디오와 함께 아파트와 타운홈, 호텔과 레스토랑, 리테일 등의 복합 개발이 이뤄진다. 프로젝트 명칭은 ‘스튜디오 시티’이다. 그러나 그레이 텔레비전은 원래의 GM 개발 프로젝트였던 ‘어셈블리’ 부지 일부를 아파트 약 900유닛 건설 용도로 개발업체 AHC 레지덴셜 측이 부지 원소유주였던 인터그럴(Integral) 측으로부터 인수한다는 지난해 협약이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레이 텔레비전 측의 소송은 애틀랜타 연방 법원에 지난 21일 접수됐다. 그레이 측은 “AHS 레지덴셜은 취득하고자 하는 부지에 대한 법적인 묘사를 기록하지 않았다”며 협약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레이 측은 땅값도 문제삼고 있다. 그레이 측은 “아파트 개발을 위한 부지 9에이커를 1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땅 값은 시가로 치면 수천만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HS측도 “우리는 법적인 의무를 다 지켰다”며 그레이 측의 주장은 허위이며 맞불 소송전을 펼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라빌 시당국 측은 소송전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의회의 앤디 여맨 시의원은 “스튜디오 시티 프로젝트가 연기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여름 무사히 착공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레이 TV가 얼마나 많은 금액을 투자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회사 측은 도라빌 시당국이 부지 재개발을 위해 발급하기로 동의한 1조5000만달러의 채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도라빌시 다운타운 개발국 의장을 맡고 있는 앤디 연맨 시의원은 “이 야심찬 계획은 도라빌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시켜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레이는 전국 약 100개 지역에서 TV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으며 조지아주에서도 올바니, 오거스타, 콜럼버스와 사바나에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조지아주 영화 산업은 전성기를 맞고 있어 조지아주는 ‘남부의 할리우드’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지난 2008년 통과된 후한 택스 크레딧 법안 덕분에 할리우드에 소재했던 많은 영화 프로덕션 업체들이 조지아주로 물밀듯이 내려왔다. 조지아주는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약 100개의 전문 영화제작 방음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 숫자만으로 보면 토론토와 밴쿠버, 런던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에서도 애틀랜타보다 더 많은 영화 촬영장들이 소재한 대도시는 뉴욕과 LA, 2도시 뿐이다.
도라빌 GM 부지에 설립될 최소 10개의 스튜디오 중에서 그레이 측은 3개만 자사 방송을 위해서 소유할 계획이고 1개는 독립 영화 제작사들 전용 및 나머지 스튜디오들은 조지아주에서 영화를 촬영하기 원하는 회사들에게 개방된다. 작은 규모의 영화 스튜디오인 ‘쓰리 레일 스튜디오’는 이미 GM부지에 소재하고 있다.
도라빌 GM 부지의 '스튜디오 시티' 복합개발 조감도. <그레이 텔레비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