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은 기본, 셀러들에게 현금, 휴양권 '선물 공세'
생애 첫집 바이어들의 '내 집 마련' 꿈 실현은 '아득'
메트로 애틀랜타 이주를 고려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장점은 ‘집값이 싸다’는 거였다. 그러나 ‘집값 싼 애틀랜타’는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되어버렸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계속 치솟고 있는 주택 가격이 저렴한 집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하고 있다고 채널2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앤슬리 리얼 에스테이트’의 신시아 리퍼트 부동산 전문인은 “고객이 이 집보다 더 비싼 집을 보고 싶다고 말하면 저는 그 분께 ‘아, 내일 이 똑 같은 집에 다시 오면 됩니다.’라고 대답해드리죠”라고 말했다. 요즘 둘루스 한인타운을 포함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집값 인상 현상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말이다. 부동산업계에 30년 이상 몸을 담았다는 리퍼트 전문인은 “집값이 매달 1%씩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낮은 모기지 이율과 현저하게 낮은 주택 매물로 인해 집 쇼핑에 나선 바이어들은 셀러들에게 공식 리스팅가보다 높은 ‘웃돈’은 기본이고 집값에 포함되는 웃돈과 별도의 무조건적인 수천달러 현금과 휴양 숙박권 등 선물 공세까지 펼치고 있다. 집을 사기 위한 ‘전쟁’을 방불케 하는 현재 상황은 리퍼트 전문인의 많은 고객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경제 사정이 넉넉치 않은, 아직 사회 초년생인 생애 첫집 바이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생애 처음으로 집을 마련하기 위해 리터트 전문인을 찾은 크리스 스태헬렉씨와 엠마 브리그씨는 “지난 2개월 동안 한 주에 집 2채씩을 보고 있지만 이전과 상황이 확실히 다르다”고 한숨을 쉬었다.
애틀랜타 연준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중가는 28만5000달러로 아직 전국 평균보다는 약 2만3000달러 낮다. 그러나 바이어들의 경쟁이 치열한 애틀랜타의 집값은 매일 계속 오르고 있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애틀랜타 연준 관계자는 “애틀랜타의 ‘저렴한 집들’은 지난해 동안 급속도로 사라졌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저렴한 매물대의 집을 살 형편인 바이어들의 내집 마련 꿈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들의 주택 마련을 위해 힘쓰는 비영리단체들의 행보가 그나마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애틀랜타 해비타트의 리사 고든 CEO는 “약 350가구가 저렴한 주택 순서가 돌아오기를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고든 CEO는 “대기 리스트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우리가 집을 짓는 속도는 예전같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판매된 한 주택.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