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교통 법원 박미혜 판사 취임식 열려
귀넷 교통 법원(Recorder’s Court) 최초 한국계 여성 판사로 임용된 박미혜 판사 취임식이 지난 28일 로렌스빌 귀넷 사법 행정 센터에서 개최됐다.
베로니카 코프 주법원 판사가 교통 법원 소개 및 환영사를 전했으며 판사 취임 선서식은 파멜라 사우스 주법원 수석 판사가 주재했다. 박미혜 판사가 모친(강옥희)과 장녀(미란 크리스틴 박)의 도움을 받아 법복 착복을 마치자 참석자들로부터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박미혜 귀넷 교통 법원 판사는 취임사의 서두를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한 근원으로 부모님의 은혜를 언급했다. 박미혜 판사는 “임용이 결정된 이후부터 줄곧 자문해 온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게 됐나’ 보다 좀더 정확한 질문은 ‘누가 나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나’라는 걸 깨달았다. 어머니는 오늘 이자리에 나와 함께 있지만 아버지는 15년전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는 늘 나에게 관대함과 사회 환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박미혜 판사는 “오늘 취임 선서식을 주재하는 주법원의 파멜라 사우스 수석 판사는 나에게 법정에 있는 개개인들에게 존엄성을 부여하고 진행 과정에 연루된 모든 이들에게 존중을 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었다”면서 “2년전 세상을 떠난 고 라몬 알바라도 귀넷 교통 법원 판사(한국-히스패닉계)는 훌륭하고 긍휼한 판사였는데 그 덕분에 오늘 내가 이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미혜 판사는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일할 당시 어렵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히스패닉 어린이/주민들을 변호하면서 도운 일화에 대해서도 짧게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취임사를 마무리하면서 박미혜 판사는 “본인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도와준 커뮤니티 전체에 빚을 졌다”면서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게 됐나가 아니다. 누가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했느냐이다. 바로 여러분들이다”고 말하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30년의 다양한 법조 경력을 지닌 박미혜 판사는 서울 태생으로 여섯살 때 외과 의사인 부친 강성철 박사를 따라 아프리카 우간다로 이주해 4년간 지내다가 열살 때 도미했다. 플로리다대 로스쿨(University of Florida)을 졸업했으며 당시 동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본 로스쿨에서 J.D.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 변호사로 맨해튼 로펌에서 일했으며 결혼후 자녀 양육을 위해 13년간 법조계를 떠났다가 지난 2001년 조지아주로 이주해 귀넷 검찰청 경범부 검사로 12년간 재직했다. 2018년 1월부터는 노크로스 소재 로펌 테일러 리 앤 어소시에이츠에서 DUI 사건 담당 변호사로서 활동했으며 판사 임용으로 인해 지난 21일 해당직을 종료했다.
귀넷 교통 법원의 박미혜 판사가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박미혜 판사가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