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연내 알약 형태 코로나 백신 개발 자신”
상당수 제약사는 2022년 목표로 차세대 백신 개발중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르면 올해말 개발을 목표로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중 알약, 스프레이 형태와 같이 기존의 주사형 백신에 비해 간편한 방식의 백신도 인체 임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은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이 알약이나 스프레이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알약이나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은 복용뿐만 아니라 유통 역시 기존의 주사형 백신보다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이자는 연말까지 알약 형태의 코로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CN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임상시험이 잘 진행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는다면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보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화이자R&D센터(Pfizer Groton R&D Center)에서 연구진이 치료제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화이자 제공
영국 정부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알약 형태로 투여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지난 7일 코로나19 백신이 궁극적으로 알약 형태로 투여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영국 바이오 기업인 아이오바이오(IoBio)는 지난달 원숭이 임상시험을 토대로 경구용 백신이 코로나19 면역에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오바이오는 미국 이뮤니티바이오(ImmunityBio)와 함께 지난달 미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나선 데 이어 영국 당국에도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미국정부 연구소와 사노피, 알티뮨(Altimmune), 그리스톤 온콜라지 등의 제약사도 차세대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새 백신이 다양한 변이에 더 오래 지속하는 면역 반응을 제공하고 향후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77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다. 이 중 93개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돌입했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대부분은 주사형이지만, 구강 제형이 2개, 비강 스프레이 제형은 7개가 있다.
다만 차세대 백신의 상당수는 임상 초중기 단계에 있어 실제 출시는 내년 말이나 2022년에나 가능하리라고 예상된다. 알약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백사트는 올해 중순 중간 단계인 2단계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