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지역 당직자가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오레오 쿠키’라고 했다가 사과했다. 미국에서 오레오 쿠키는 겉은 흑인이지만 속은 백인이라는 뜻의 속어로, 흑인에게는 모욕적인 표현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의 텍사스주 라마 카운티 지부장인 개리 오코너가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페이스북에 올린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편지에서 오코너는 “지난주 스콧 상원의원에게 인종적으로 무감각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흑인인 스콧 의원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의회에서 반박 연설을 했다. 그는 분열된 미국을 다시 통합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은 지금 인종차별적 국가가 아니다”라고 했다.
오코너는 스콧 의원의 발언을 두고 페이스북에서 “그는 신념 없는 오레오일 뿐”이라고 했다. 오코너의 발언은 곧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흑인인 앨런 웨스트 텍사스주 공화당 의장은 트위터에서 오코너의 사퇴를 요구하고, 조직적인 인종 차별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오코너는 민주당에도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오코너가 7년 동안 지부를 잘 이끌었고, 인종 평등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이유로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