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 중인 영국의 해리 왕자 부부. /뉴시스
영국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부부가 미국의 전형적인 셀러브리티(명사)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중 노출을 까다롭게 관리하는 영국 왕실 관행에서 벗어나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미국의 유명 인사들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 왕손 부부는 지난해 왕실과 결별을 선언한 뒤 미 캘리포니아 LA에 거주하고 있다. 두 사람은 미디어와 각종 행사에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해리 왕손 부부는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갖고 영국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해리 왕손은 미국 실리콘밸리 정신건강 관련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베터업’에서 최고영향력책임자라는 직책을 맡았다.
또 해리 왕손 부부는 작년 9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수백만달러 계약을 맺었고, 다큐멘터리 ‘인빅터스의 가슴’을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인빅터스는 제대 군인인 해리 왕손이 상이 군인들을 위해 만든 스포츠 행사다. 해리 왕손은 이 다큐멘터리 제작에서 책임 프로듀서를 맡을 계획이다.
두 사람은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리 왕손은 지난 2일 미 LA에서 열린 자선 공연에 참석해 “코로나 백신이 전 세계에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리 왕손 부부는 팟캐스트, 자선 활동, 넷플릭스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두 아이를 키우려 노력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부부”라며 “(이는 해리 왕손 부부의) 아메리칸드림”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