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확진자 급감하면서 규제 대폭 완화
백신 접종률이 관건, 인도는 코로나 상황 최악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팬데믹 방역을 위한 규제들을 대폭 완화하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요즘 미국 항공산업은 지난 해 봄 팬데믹에 진입한 이후 가장 탑승객들이 많아졌으며 유럽 연합(EU)은 관광 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풍경은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며 비상이 걸린 인도와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한 해 평균 확진자 숫자가 5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연방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지난 2일 전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들은 약 167만명으로 지난 해 3월 중순 이후로 최고 숫자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의 론 드산티스 주지사는 주 내의 모든 지역에 내려진 코로나 관련 행정명령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향락의 도시인 라스베가스는 지난 1일 카지노 수용 제한이 정원의 80%로 상승하면서 다시 사람들로 북적거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 사회적 안전 거리도 3피트로 하향 조정됐다. 뉴욕주의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시 전철은 다시 야간 주행을 시작할 것이며 대부분 사업장들의 수용 제한도 3월 중순에는 해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LA카운티는 지난 2일과 3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일 EU집행위원회는 코로나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외국인들이라면 오는 여름에는 입국을 허용할 것을 EU 27개국에 권고했다. EU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역학적 상황이 좋은 국가에서 오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EU에서 승인한 백신의 마지막 권장량까지 맞은 사람들 모두에게도 EU에 출입할 것을 허용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EU 국가들은 현재 필수적인 사업 문제를 제외하고는 일반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희망적인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백신 접종 보급 노력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백신 접종 건수는 지난 4월 11일 최고 수치를 나타냈던 326만건에서 지난 달 27일에는 237만건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당국들은 백신 접종들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디트로이트시의 경우 보건부 직원들은 지난 주말부터 가가호호 방문해 백신 접종을 설득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을 위해 오는 6월말까지 7개 대형 백신접종 센터 중 4곳의 문을 닫을 계획이다.
한편 한때 팬데믹의 진원지로 불릴 만큼 심각했던 브라질의 상황은 인도가 제압해버렸다. 지난 3일 하루동안 인도에서는 37만명 가까운 확진자들이 발생했으며 3400명 이상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그러나 이 숫자조차 테스트 부족과 불충분한 보고 시스템으로 인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보다는 훨씬 적은 것이라는 추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