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그의 보좌관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까지 연설 자료 파일을 열어보고 양복 곳곳을 확인한다.
30여 초가 지나 그의 보좌관 중 한 명이 여분의 마스크를 가져오는 그 순간,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마스크를 발견한다. 마스크를 발견한 바이든 대통령은 웃음을 보였다.
3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 시각) 취임 100일을 맞아 미 조지아주 덜루스 인피니트 에너지 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다.
연설 시작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의 위치를 잊어버리며 30여 초동안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바이든대통령은 “마스크를 못 찾겠어!”라고 외쳤지만 시끄러운 배경 음악에 그의 요청이 묻혔다.
질 바이든 영부인이 그의 외침을 반복하며 수색에 동참했다. 자료 폴더를 살피는 것은 물론, 바닥을 보려 허리도 굽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듣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찾는 중”이라며 “곤란에 처했다”고 했다.
바이든의 보좌관이 여분의 마스크를 전달하는 그 순간, 바이든 대통령은 양복 바지에 있던 마스크를 찾아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자로 소개받은 후 마스크를 벗고 연단에 나섰다.
27일(현지 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은 사람은 혼잡하지 않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백신 접종을 끝낸 2주가 지나면 야외에서는 ‘노마스크’로 지내도 괜찮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성인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야외 ‘노마스크’ 대열에 합류해 이날 오후 백악관 잔디밭으로 코로나 연설을 하면서 그는 마스크를 벗었고, 짧은 문답을 마친 뒤 백악관 안으로 들어갈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바이든은 이미 백신 접종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30일(현지 시각)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새로운 지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할 계획”이라며 “작은 예방책이 심각한 영향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이 나라를 위한 책임이라고 했다.
허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