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파트너
NYT "진보 정치의 챔피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월터 프리츠 먼데일 전 미 부통령이 19일 93세를 일기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먼데일은 1977~1981년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1984년 미 대선에 출마해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참패했지만, 여성 하원의원이었던 제럴딘 페라로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해‘최초의 여성부통령 후보’를 지명한 기록을 남겼다.
뉴욕타임스는 부고를 전하며 그를 “진보 정치의 챔피언”이라고 표현했다. 대선패배 후 변호사로 일하다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 대사를 지냈다.
먼데일의 유가족은 구체적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고령인 먼데일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지난 17~18일 카터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전화 통화를 했다. CNN은 먼데일이 참모들에게 보낸 작별의 이메일에서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성취했고 여러분이 계속 잘 싸워나가기 바란다. 백악관에 조(바이든 대통령)가 있으니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썼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과 연방상원의원을 거쳐 카터 행정부의 부통령이 된 먼데일은‘대통령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일한 첫 부통령으로 거론된다. 정보 당국의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모두 받아볼 수 있었고, 매주 카터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하며 국정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상원의원 시절부터 먼데일과 친분을 쌓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5년 한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 됐을 때 먼데일로부터 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로드맵’을 받았다고 밝힌 적 있다.
먼데일은 연방정부가 특히 빈곤층, 소수자, 여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진보적’이란 단어가 짐스러워 잘 쓰지 않았지만 내 평생 동안 정부가 사회의 전진을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