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새 학기 우등생'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
탄탄한 수학-작문 기본 실력 갖추도록 지도 해야
어느덧 여름방학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만 공부하다 보니 자녀들의 학력이 뒤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따라서 이번 방학은 신나게 놀고 휴식하는 시간만으로 ‘어영부영’ 끝나지 않도록 학습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겠다. 실제로 여름 방학은 학기중 부족했던 과목에 대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다. 또한 여름방학은 선행학습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기간이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도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으로 급우들보다 공부를 더 앞서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여름방학을 이용하고 있다.
아이비 브리지 아카데미의 이수잔 원장은 선행 학습에 관해 강조했다. 이수잔 원장은 “한인 학생은 물론, 요즘 공부 못 하는 아시아 학생은 거의 없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더 높은 레벨로 가르치는 반에 들어가 공부하게 하고 싶다면 여름 방학을 잘 활용해야 한다. 여름 방학은 우리 아이들의 학업 잠재력을 ‘레벨업’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각 지역 교육청별로 조금씩 틀리지만 보통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액셀레이트 클래스, 더블 엑셀레이트 클래스 등으로 우등생 반이 별도로 구성된다. 모범생들로 구성된 우등생 클래스는 수업 분위기가 좋고 아이들이 학업에 열중하며 서로에게 건강한 지적 자극을 부여해준다. 여름방학 선행학습에 좋은 대표적인 과목은 수학이다. 수학을 선행학습으로 미리 공부하면 아이가 1년 동안 부담 없이 또한 자신감 있게 좋은 성적을 낸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한인학생들이 특히 취약한 에세이, 작문도 강조했다. 이 수잔 원장은 “일선 학교에서는 한 선생님이 하루에 5-6번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 학생별로 어떻게 더 에세이를 잘 쓸 수 있는지 지도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여름 방학은 초등학생, 중학생이 기초 에세이 쓰는 지도를 받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문장실력을 높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안박사 수학 전문학원의 안병호 원장도 여름 방학 동안 수학 공부를 강조했다. 안병호 원장은 “4차산업, 인공 지능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 특히 수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계산 능력은 인공지능이나 계산기의 수준을 따라 갈 수가 없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한 연산 능력 보다는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 방법을 체계화 하는 문제 풀이 능력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원장은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학교 진도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학교 공부에 대한 부담이 없는 방학 기간에 초등학생부터 수학의 서술형 문제나 사고력 위주 문제를 많이 접하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는 중학교에는 학습 수준을 낮게 유지 하다가 고등학교에서 갑자기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수학은 중학교 수준에서는 특별한 사고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방학 기간 중에 대수학이나 기하학의 기초를 잡아 주는 것 못지 않게 사고력을 요구하는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문제 해결능력을 보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원장은 “학생들을 지도해본 경험상 이러한 문제 해결 능력은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좋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이 훈련을 시키면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학교 방학 시기에 아주 어려운 연산 문제 및 2-3 단계가 포함된 복합 문제나 사고력 문제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8-9학년부터 SAT 준비를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복합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훈련 없이 바로 SAT 식의 문제를 접하는 것은 오히려 초기 낮은 점수를 고착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안원장은 조언했다.
자녀의 공부를 지도해주고 있는 한 학부모.